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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하루

[엘라의 하루] 회복 중인 나에게 가장 상처되는 말

by ellaim 2025. 5. 30.

 

 

그저 위로한답시고 던진 그 말이, 내 마음을 찢었다

 


 

회복 중인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이해'예요.

 


회복 중
상처되는 말
감정 회복
위로
감정 소진


 

사람들은 아픈 사람에게 쉽게 말을 건넵니다.

 

“그래도 다 지나갈 거야”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
“이제 좀 나아졌지?”



그 말들이 얼마나 무심하게 들리는지, 회복 중인 사람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몸보다 더 아픈 마음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

그 말 한마디가 내 감정을 부정하게 만들고,

내 스스로를 ‘왜 이렇게 약하지?’ 자책하게 만들어요.


이미 애쓰고 있는 내 마음을 모른 척하는 듯한 그 말들이,

겉으론 위로지만 사실은 칼날 같을 때가 많죠.

 


 

 

1. “이제 좀 괜찮아졌지?”

 

→  회복은 시간 순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라요.



회복은 정해진 시계처럼 움직이지 않아요.

어제는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왠지 다시 무너지고 싶은 날이 있어요.

마음이라는 건, 

어딘가로 향하는 똑바른 길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하는 파도 같거든요.

 

“그정도면 괜찮네”
“아직도 그래?”
"이제는 괜찮아야 할 때 아닌가?"



이런 말들은 회복 중인 사람에게 시간의 채찍질처럼 들립니다.


나는 지금 나만의 속도로 고장난 몸과 마음을 조심스럽게 수리 중인데,

왜 자꾸 “빨리 끝내라”고 말하는 걸까요?

 


 

 

 

2. “나도 예전에 힘들었을 때는 말이야…”

 

→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감정에 공감해 주세요.



그 말, 알겠어요.

당신도 아팠다는 것, 나도 그 마음 이해해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내가 필요한 건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이에요.



내가 겪고 있는 이 감정은 비교될 수 없는 ‘나만의 고통’이고,

누구의 조언보다 더 절실한 건, “많이 힘들었겠다”는 짧은 말 한마디예요.



정말로 마음이 아플 때는 누군가 나 대신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져요.

 


 




3.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 비교는 회복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에요.



맞아요.

세상엔 나보다 더 아픈 사람도 있고,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고통이 덜 아프다는 건 아니에요.

고통은 크기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누구의 삶에 어떤 무게로 작용하느냐의 문제잖아요.



나는 내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견디고 있는데, 그 마음을 ‘작다’고, ‘가벼운 일’로 여겨지는 순간

내 감정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됩니다.



회복은, 존중받을 때 시작돼요.

내가 아프다고 말할 때, 그 아픔이 ‘진짜’로 받아들여질 때요.

 


 




4. “지금도 그 얘기야?”

 

→ 회복에는 반복이 필요해요.



그래요.

또 그 얘기예요.

몇 번이고 다시 꺼내는, 상처받았던 그 장면.



나는 반복해서 말하면서

내 감정을 정리하고 있어요.

어쩌면 내 안의 고통을 ‘단어’로 바꾸는 과정일 수도 있죠.



그런데, 

“또 그 얘기야?”라는 말은 그 조용하고 힘겨운 과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말이 돼요.



나는 단지, 내 아픔을 당신에게 조금만 나누고 싶은 건데 그조차 허용되지 않으면, 더는 말할 수 없어요.

더는 다가갈 수 없게 돼요.



회복 중인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는 묵묵히 들어주는 존재예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괜찮다고, 그 자리 그대로 있어주는 사람이요.



진짜 위로는 말이 아니라 ‘존중’이에요.

회복 중인 사람에게는 조언도, 충고도, 심지어는 응원도 때론 너무 벅차요.



그저 이해받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고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회복돼요.



말보다 태도가 중요하고, 위로보다 존중이 더 절실할 때가 있어요.

다음에 누군가 아파하고 있다면,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그 말이 나였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
회복은 네 속도로 해도 돼.”


무리하지 말아요.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 엘라임